트루먼 쇼에 대해
한 번쯤 모든 세상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이 영화 트루먼 쇼 입니다.
트루먼쇼는 1998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마스크'로 유명한 짐 캐리가 트루먼을 맡았고,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피터 위어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SF영화인 '가타카'의 감독인 앤드루 니콜이 각본을 썼습니다. 총 제작비 8100만 달러를 투입하여 2억 6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일으키며, 다음해에 열린 아카데미 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3개 부문에 후보아 올랐고, 짐 캐리는 이전까지 '마스크'를 비롯한 숱한 영화에서 선보인 코메디 연기가 아닌 진지한 드라마도 소화해 내는 배우로 인정받게 됩니다.
줄거리
트루먼은 예쁜 아내와 단독 주택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30대 보험회사 직원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가 그저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라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탄생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이 방송으로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 모두 연기자였습니다. 아내 뿐 아니라, 이웃, 동료 직원 모두가 말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진실했던 사람은 그가 사랑했던 첫 사랑인 실비아 뿐이었습니다. 그녀 역시도 단역 연기자였으나, 그녀도 트루먼을 사랑하게 되어 본명과 진실에 대해 알려주려고 시도하자 쇼에서 해고 되고 맙니다.
결국 누구하나 진실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 정해진 세트 안에서만 살고 있던 트루먼. 감독은 트루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물 공포증 또한 만들어주었습니다. 트루먼의 현실은 사실은 세트장 일부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트루먼은 무엇인가 수상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매일같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모든 것들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돌발행동들을 이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이를 막으려는 쇼의 책임자인 크리스토프는 이런 트루먼의 행동들을 막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과연 트루먼은 세트장 밖, 진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쇼가 끝나고 난 후
처음 트루먼쇼를 본 것은 2000년대 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봤었으니까요. 그리고 한동안 트루먼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엄마가 이 영화를 빌려다 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은 어쨌든 그때는 한동안 거울 뒤에 카메라가 있을 것만 같고, 누군가가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어디 나가는 것이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트루먼쇼가 아니라 사춘기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볼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 '트루먼 쇼'는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트루먼의 인생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트루먼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트루먼을 관람하는 우리들의 행동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이 떠오릅니다.
언젠가부터 방송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늘기 시작했고,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는 브이로그가 넘쳐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 욕구를 리얼리티 쇼와 브이로그가 채워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궁금해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그저 호기심, 그리고 혹은 관음증과도 같은 마음이라고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 삶에 대한 의문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사는 것인지, 우리는 항상 이런 의문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트루먼 쇼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년동안 지속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Truman Show, 진실 참을 뜻하는 True와 사람 Man을 합쳐 놓은 이름에 쇼를 붙여 방송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그것이 진짜 그의 삶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루먼이 그토록 바라던 것은 진짜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삶과 보여지는 것, 그리고 내 진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트루먼 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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